다음 전시

2026년 - 5월

" 한상진 초대전 "

한상진 작가경력


한상진( Han Sang Jin, 韓 相 振, 1971~)

 

 2000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2003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 졸업 

 2019 홍익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 졸업 


 

개인전


 2025 – 갤러리 아트레온 초대전

    “무경계”(갤러리 아트레온, 서울)


 2025 - 갤러리 담 초대전

    “무렵”(갤러리 담, 서울)


 2024 - 공주문화예술촌 창작실 입주작가전

    “무경계noboundary”(공주문화예술촌, 공주) 


 2024 - 문화공간 양 창작레지던시 입주작가전

    “비거로”(문화공간 양, 제주시)


 2023 - 두나무아트큐브 초대전

    “눈멂 Blinding Scenery”(두나무아트큐브, 안양예술공원)


 2023 - 담 갤러리 초대전

    “무경계 noboundary”( 담 갤러리, 서울)


 2021 - 담 갤러리 초대전

    “미명微明”( 담 갤러리, 서울)


 2020 - 박수근 미술관 레지던시 입주작가전

    “소요逍遙 _ 흐르는 풍경”(박수근 미술관, 양구)


 2017 - 나무화랑 초대전

    “스침”(나무화랑, 서울)

 

 2016 - 토지문화관 창작실 입주작가전 

    “사물과 흔적”(토지문화관, 원주)

 

 2016 - 원천갤러리 초대전

    “심, 안과 밖 그 경계에서”(원천갤러리, 서울)


 2016 - 박사학위 청구전

    “심, 안과 밖 그 경계에서” (최정아 갤러리, 서울)


 2015 - 나무화랑 초대전

    “무경계 無境界”(나무화랑, 서울) 


 2015 - 대안공간눈 기획공모 선정전(한국문화예술위원회 후원)

    “소요逍遙 _ 흐르는 풍경”(대안공간 눈, 수원)


 2014 - 서울 창의 인성교육센터 기획초대전

    “소요逍遙 _ 흐르는 풍경”(갤러리 WE , 서울)

 

 2013 - 대안공간눈 기획공모 선정전(한국문화예술위원회 후원)

    “유형지流形地에서”(대안공간 눈, 수원)


 2012 - 갤러리 BARIE 기획초대전

    “응시와 명상 Gaze & Meditation”( 갤러리 바리에, 광주)


 2011 - 웅 갤러리 기획초대전

    “응시와 명상 Gaze & Meditation”(웅 갤러리, 서울)


 2011 - csp111 아트스페이스 기획초대전

    “구조의 배반 _ 가로지르다 벗어나다”(csp111 아트스페이스, 서울)


 2010 - 갤러리 뚜주 기획초대전

    “전환”(갤러리뚜쥬, 서울)

 

 2008 - 웅갤러리 기획초대전

    “무서록 無序錄”(웅갤러리, 서울)

 

 2008 - 진선 북카페 아트프로젝트 기획공모 선정전

    “회색”(진선 북카페, 서울)

 

 2007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예진흥기금 신진작가 지원프로그램 선정전

    “ Flash Garden _ 빛의 정원에서 꿈을 꾸다”(숲 갤러리, 서울)

   

 2006 - 갤러리 더 스페이스 기획초대전

    “Flash Garden” (갤러리 더 스페이스, 서울)

 

 2005 - 노암갤러리 기획-노암프로젝트 Ⅰ

    “숨쉬는 시간과 공간의 채집” (노암 갤러리, 서울)

 

 2003 - 석사학위 청구전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단체전


국내

 2025 Da Capo 2025 (갤러리 담, 서울)

    공감2025 (아트레온갤러리, 서울)

    영원한 물결- 아프로디테는 바다 물거품에서 탄생하였다(국립해양대학교, 부산)

    모든 것은 모든 것 안에 (서울교육대학교 샘미술관, 서울)

    나는 나를 스쳐 지나갔다(스페이스458, 서울)

    세월호참사11주기 봄이 머무는 자리...그리고 열한번째(4.16 생명안전교육원, 안산)

    세월호참사11주기 목포 기억전시회(통 갤러리, 목포)

 2024 공감2024 (아트레온갤러리, 서울)

    공주문화예술촌 레지던시 결과보고展

    사물이 빛날 때; 풍경에서 환영까지(공주문화예술촌, 공주)

    해남의 아름다운 맛 展 (해남군청, 행촌미술관, 해남)

    해남, 먹빛 가을 展 (해남 문화예술회관, 행촌미술관, 해남)

    공주문화예술촌입주작가프리뷰전_기억과 시간의 교차점(공주문화예술촌 전시실, 공주)

    해남의 여름미술관 ‘수묵드로잉’展 (행촌미술관, 해남)

    해남의 여름미술관 ‘수묵드로잉’展 (해남군문화예술회관, 해남)

    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모전:기억의 파도(근현대사미술관담다, 경기도)

 2023 Da Capo 2023 (갤러리 담, 서울)

    화통畵通전(다다프로젝트, 서울)

    연희아트페어(갤러리 호호, 서울)

 2022 공감2022 (아트레온갤러리, 서울)

    몽유임하 (행촌미술관, 전라남도)

    임하도의 봄, 화첩展 (행촌미술관, 전라남도)

    금요일의 섬 개관 특별전시 (임하도, 전라남도)

 2021 Da Capo 2021 (갤러리 담, 서울)

    공감2021 (아트레온갤러리, 서울)

    ArtChorus 2021 현대미술의 조명전 (인전종합문화예술회관 대전시실, 인천)

    전남 국제 수묵 비엔날레 (목포문화예술회관, 전라남도 목포)

    문래아트페어 (문래동 아트필드 갤러리 외, 서울)

    순천 에코아트페어 기획전 (기억공장 1945, 전라남도 순천)

    순천창작예술촌 레지던시 통합전 (기억공장 1945, 전라남도 순천)

 2020 공감2020 (아트레온갤러리, 서울)

    내재Immanence (아트레온 갤러리, 서울)

    순천아트페어 (기억공장1945, 전라남도 순천)

    판각기행板刻奇行 (나무화랑, 서울)

 2019 공감2019 (갤러리 아트레온, 서울)

    서울의 미술계는 안녕한가? (피카디리 미술관, 서울)

 2018 목판대학전 (나무화랑, 서울)

    목판대학전 (한국목판 문화원, 안성)

    Phronesis - 사유·성찰 (아트레온 갤러리, 서울)

    목소리 (갤러리 아원, 서울)

    바깥 미술제-두물머리 (두물머리, 양평)

    MONOROOM (아트팩토리, 서울)

 2017 목판대학전 (나무화랑, 서울)

    목판대학전 (한국목판 문화원, 안성)

    선의 열림 (광화문 광장, 서울)

 2016 TTGU South Sudan Angel project Art MISSION 남수단을 위한 기도

    (신학대학원 대학교 트리니티갤러리, 서울)

    별의 별잔치“The Box”(스페이스 선+ 갤러리, 서울)

 2015 대안공간 눈 특별기획전 “행복 에세이전”(대안공간 눈, 수원)

    2015WMA#3 “결”(SBS프리즘타워, 서울)

    청출어람 (충무아트홀, 서울)

    홍익동문 아트페어 (마포가든호텔, 서울)

 2014 대안공간 눈 10주년 기념전(대안공간 눈, 서울)

 2013 GONGZONE2013 (인디아트홀 공, 서울)

    이두식과 표현, 색, 추상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홍익동문 아트페어 (마포 가든호텔, 서울)

    서울미협 초대작가전 (한전아트센터, 서울)

 2012 홍익국제미술제-동문중진작가전 (홍익대학교, 서울)

    마음의 소리 (청아 아트센터, 서울)

 2011 포스코건설 신년기획 초대전, ‘아름다운 정원’전 (포스코 E & C갤러리, 인천)

    도어즈 아트페어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 서울)

    아트에디션2011 (대치동SETEC, 서울)

 2010 Artist Charity Auction_Donor's Party (CSP 111, 서울)

    하이서울 페스티벌-오색찬란, 청계천설치미술제 (청계천, 서울)

    선 셋? 나! (Sun-Set-Rise!) -<서랍이야기 Draw the Drawers> (CSP 111, 서울)

    중국‧송주앙 문화예술제 Beyond the cultural horizons (상상국제 미술관, 중국)

    포스코 갤러리 기획 초대전 소통과 교감 전 (포스코 갤러리, 포항)

    삼인 삼색전 (웅갤러리, 서울)

 2009 선물전 (메이준 갤러리, 서울)

    서양화 100주년 기념 Next Generation 전 (갤러리 루미나리에, 서울)

    아시아 탑 갤러리 호텔 아트 페어09 (하얏트호텔, 서울)

    감성의 지평 (한전프라자 갤러리, 서울)

 2008 따뜻한 눈 전 (이앙갤러리, 서울)

    공주교대 교수 작품전 (공주 문예회관, 공주)

    사랑의 실천전 (와 갤러리, 양평)

    회화-근원과 파장의 변주곡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인천)

 2007 DECEMBER-RED 전 (빨강숲 갤러리, 서울)

    일곱가지 언어전 (웅 갤러리, 서울)

    한‧일 현대미술전 (후쿠오카 아시아미술관, 일본)

    천태만상(千態万想)전 (상해 도륜미술관, 중국)

    나들이-감각의 사색전 (충무아트홀, 서울)

    한국청년작가 초대전 (서울 메트로미술관, 서울)

    서울미협전 (서울 시립미술관, 서울)

   ‘吾'전 (대안공간 팀프리뷰, 서울)

 2006 A DREAM IN THE KITCHEN전 (스페이스키친, 서울)

    천태만상(千態万想)전 (북경 황성예술관, 중국)

    광주비엔날레 제3섹터-열린비엔날레 (광주시립민속박물관, 광주)

    현대미술의 스팩트럼전 (호수갤러리, 일산) 

    Who's Who? 자선전시회 (현대백화점 6층 스카이돔, 서울)

    대안공간 팀프리뷰 공공미술 프로젝트

    project a.l space-5 전 (총신대학교 도서관 건물 1,3,4층, 서울)

    한국-호주 교강사 작품 교류전 (홍익대학교 현대 미술관, 서울)

    PAG-은닉된 에네르기전 (정동 경향갤러리, 서울)

    경향 하우징페어 아트페스티벌 ( 킨텍스 한국국제전시장, 고양시)

    오프라 갤러리 기획초대전“ Korea Art 봄의 기운” 전 (오프라 갤러리, 서울)

 2005 크리스마스 아흔 아홉가지 이야기 (광 갤러리, 서울)

    강릉대학교 미술학과 교수작품전 (강릉대학교 해람문화관, 강릉)

    대안공간 팀 프리뷰기획 “시사회”전 (팀프리뷰, 서울)

    공존-한국미술 오늘의 조망 (정동 경향갤러리, 서울)

    제1회 서울 청년 비엔날레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갤러리 호 기획 우수정예작가전 (갤러리 호, 서울)

    KAF2005 코리아 아트 페스티벌 (세종문화회관, 서울)

 2004 동아 미술대전 (국립 현대 미술관, 과천)

    대한민국 미술대전 (국립 현대 미술관, 과천)

    제6회 한국 정예작가 초대전- “지성의 펼침”전 (단원 전시관, 안산)

    갤러리 가이아 기획초대전 SYSTEM전 (갤러리 가이아, 서울)

    Art Paragos 기획 런던초대전 “The Space of Metaphor” (Light Gallery, London)

    갤러리가이아 기획 뉴욕초대전“Zc Special Presentation Series Ⅰ"

    (Zone Chelsea Center for Arts, New York)

    제5회 새천년 청년작가전 “而立에서의 꿈 그리고 집적” (타워 갤러리 ,부산)

    종로 갤러리 기획초대전 “contemporary art teamworks” (종로갤러리, 서울)

    제2회 의왕 국제 플레카드아트 패스티벌 ( 백운호수, 의왕)

    크리스마스 작은 그림전 (갤러리 가이아, 서울)

 2003 제13회 뉴-프론티어전 (단원 미술관, 안산)

    Here & Now Images “話人熱戰” (한전 프라자 갤러리, 서울)

    갤러리가이아 기획 우수청년 작가전 “New Challenge & Potential”(갤러리가이아, 서울)

    창 갤러리 기획초대전 “Self Demonstration”전 (갤러리 창, 서울)

    제5회 단원 미술대전 (단원 미술관, 안산)

    제25회 중앙 미술대전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02 제24회 중앙미술대전 (호암 갤러리, 서울)

    제13회 미술세계 대상전 (단원 미술관, 안산)

    제4회 단원 미술대전 (단원 미술관, 안산)

    제3회 새천년 청년 작가전-而立에서의 꿈 그리고 집적 (타워 갤러리, 부산)

    예가족 갤러리 기획초대전 40.com전(예가족 갤러리, 서울)

    예가족 갤러리 기획초대전 “동.서양의 만남” 전 (예가족 갤러리, 서울)

    제4회 김포 미술제-깃발미술제 (김포 시민회관, 김포)

 2001 홍익대학교 대학원 기획전“Four Inductions”(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해외 

 2010 중국‧송좡 문화예술제 "Beyond the cultural horizons"(상상국제 미술관, 중국)

 2007 한‧일 현대미술전 (후쿠오카 아시아미술관, 일본)

 2007 천태만상(千態万想)전 (상해 도륜미술관, 중국)

 2006 천태만상(千態万想)전 (북경 황성예술관, 중국)

 2004 Art Paragos 기획 런던초대전 “The Space of Metaphor”(Light Gallery, London)

    갤러리가이아 기획 뉴욕초대전“Zc Special Presentation Series Ⅰ"

    (Zone Chelsea Center for Arts, New York)


비엔날레

 2021 전남 국제 수묵 비엔날레(목포문화예술회관, 전라남도)

 2006 광주비엔날레 제3섹터-열린 비엔날레 (광주시립민속박물관, 광주)


커뮤니티 프로그램

 2020 아트빌리지 ‘시간 속에 얼굴’(순천 창작예술촌 장안창작마당, 전라남도)

 2019 움직이는 미술관 ‘우리 동네’(박수근미술관, 강원도 양구)


PROJECT 

 2024 MADE IN GONGJU ART PROJECT_공주, 예술로 물들이다 (공주문화예술촌 전시실, 공주)

 2024 수묵남도 해남, 해남은 봄부터 미술관 PROJECT (해남, 전라남도)

 2022 풍류남도 아트프로젝트 (해남, 전라남도)

 2022 암태도 프로젝트 (암태도, 전라남도)


기금 및 수상

 2021 제2회 송정 문화예술재단 창작지원금 수상 

 2020 제3회 인카네이션 문화예술재단 예술상 수상

 2007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예진흥기금 신진작가 지원프로그램 선정


레지던시

 2024.02.01_ 2024.12.31 공주문화예술촌 레제던시(공주시, 충청남도)

 2024.01.03_ 2014.02.26 문화공간 양(제주시, 제주특별자치도)

 2020.10.19_ 2021.01.26 순천 창작예술촌(순천, 전라남도)

 2019.04.01_ 2020.03.31 박수근 미술관(양구, 강원도)

 2016.11.01_ 2020.12.31 토지 문화관 (원주, 강원도)


작품소장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HOMA), 국립현대미술관(미술은행), 박수근미술관, 한국의과학연구소 

 경기서적, 행촌미술관, 문화공간 양, 갤러리 아트레온, 대안공간 눈 및 개인소장



강의경력

 홍익대학교, 강릉대학교, 대구가톨릭대학교, 인천가톨릭대학교, 숭의여대, 공주교대 

 서울예술대학교, 상지대학교, 대안연구공동체 외래교수 및 강사역임


現. 홍익대학교 초빙교수



한상진의 회화

풍경, 존재와 비존재의 사이를 떠도는 


산과 산의, 능선과 하늘의, 산과 구름의, 산과 안개의 경계가 지워진. 원래 한 몸인 분리된 반쪽을 그리워하듯 산과 산이, 능선과 하늘이 서로 파고드는. 산이 대략의 실루엣으로만 겨우 드러나 보이는. 사물 대상에 대한 선입견이 아니라면 어디가 산이고 하늘인지 구분되지 않는. 차라리 산과 구름이, 능선과 안개가 유기적인 한 몸을 일구고 있는(여기서 이루고 있다고 하지 않고 일구고 있다고 한 것은 움직이는 풍경, 이행하는 풍경, 흐르는 풍경, 그러므로 변화무상한 자연, 생성하는 자연의 생리를, 운동성과 생명력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시제로 치자면 이루고 있는 것은 완료형에, 일구고 있는 것은 현재진행형에, 생성형에 해당한다). 그렇게 생성하면서 유기적인 한 몸을 일구고 있는 것도 같은. 산의 세부를 가만가만 묘사하다가도 불현듯 크고 성근 붓질이 폭력처럼 지나가면서 세부를 지우는. 새벽에 능선에서 바라본 가만가만한 도시의 불빛이 저만치 내다보이는. 단색으로 드러난, 그래서 침묵하는 것도 같은 바다와 해안선의 접경지역을 내려다보면서 그린. 가만히 보면 그저 시커먼 덩어리로만 보이는 실루엣 속에 골짜기와 같은 세부가 오롯한. 그렇게 어스름한 실루엣 속에 미묘하게 다른 색을 포함하고 있는(다른 색이 없지 않지만, 작가는 주로 청색과 흑색 사이 그러므로 청회색 계조의 색채 스펙트럼 안에서 색을 사용하는 절제된 색채감정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연유로 작가의 그림은 단색화처럼도 보이고 수묵화처럼도 보인다. 흔히 먹색을 오색이라고 하는데, 오색에 한정된다기보다는 오만가지 색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하고, 먹색을 오색에 비유한 이 비유 그대로 작가의 색채감정에도 부합한다는 생각이다). 능선 위로 희미한 빛의 기미가 감지되는. 첩첩한 산허리를 지나가는 구름에서, 안개에서 습윤한 기운이, 그러므로 물기가 느껴지는. 한껏 물기를 머금은 구름이 비라도 뿌리듯 마구 흘러내리다 멈춘 물감 자국이 여실한. 구름과 안개 사이로 어스름한 산의 형태가 희끗희끗 드러나 보이는. 칠흑 같은 숲속에 저보다 더 짙은 나무 한 그루를 숨겨놓고 있는. 총총한 구름층이, 음영 속에 침묵하는 산의 두께가, 그러므로 산의 살이 만져질 것도 같은. 칠흑 같은 바다 멀리 내다보이는 배의 불빛이 고독처럼 가물거리는(밤의 고독?). 빠르게, 느리게, 가만가만 흐르는 구름의 흐름이 느껴지는.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파란 기미를 머금은 은회색의 수면이, 대기의 변화에 따라 색깔을 바꾸는 윤슬이 추상화와도 같은(사물 대상의 단면을 풀사이즈로 근접해 그리면 형상은 추상이 된다. 서로 비교해볼 수 있는 다른 사물 대상과의 관계가 단절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추상과 형상은 상호적이다. 형상은 추상을 내포하고, 추상은 형상을 암시한다). 그렇게 추상화에 대한 개념을 재정의하게 만드는. 추상과 형상의 관계를 재고하게 만드는. 추상과 형상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지우는. 그렇게 이미지와 의미의 동일성을 재설정하는(그림이 움직이면, 그러므로 그림이 달라지면 의미 또한 달라진다. 그림이 매번 움직이면, 그러므로 그림이 매번 달라지면 의미를 결정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작가는 어쩌면 움직이는 이미지를 통해서 움직이는 의미를, 비결정적인 의미를, 결정적인 의미로는 환원되지 않는 이미지를, 의미론적으로 열린 이미지를 겨냥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움직이는 이미지에서 움직임이 좀 크게 느껴진다면 경계 위의 이미지, 파동 하는 이미지, 경계 위에서 떠는 이미지라고 해도 좋다). 


강원에서 제주까지. 작가는 강원도 양구에서 제주에 이르는 여정을 걷는다. 사실은 박경리 선생의 토지 문학관(원주), 양구 군립 박수근미술관, 제주의 문화공간 양, 그리고 공주 문화예술 창작촌 내 창작 레지던시를 순례한 것이지만, 그에게 레지던시 그러므로 잠시 머물다 가는 장소를 순례하는 것은 곧 잠시 머물다 가는 삶을 순례하는 것이 된다. 그렇게 순례하면서 사색한다. 사유할 수 없는 것을 사유하는 여정이다(작가 노트). 사유할 수 없는 것을 사유하는? 경험보다 이미 먼저 와 있었던 것, 그러므로 선험적인 것을 사유한다. 의식 이전에 이미 먼저 와 있었던 것, 그러므로 선의식적인 존재를 사유한다. 의미의 바깥(모리스 블랑쇼)을 떠도는 것들, 그러므로 유령(아리스토텔레스)을, 잉여(조르주 바타이유)를, 존재 자체(하이데거)를 사유한다. 풍경을 매개로 사유하는데, 그에게 풍경은 작가가 그토록 붙잡고 싶은, 의미의 바깥을 떠도는 것들의 처소다. 메를로 퐁티는 주체와 세계는 이미 한 몸이라고 했는데, 그러므로 그가 그리는 풍경은 곧 자기를 그리는 것이 된다. 자기라는 세계를, 자기라는 전망을, 자기라는 전경(정경)을, 자기라는 풍경을 그리는 것이 된다. 그러므로 그에게 걷는 것(순례하는 것)과 사유하는 것 그리고 그림(풍경)을 그리는 것은 하나다. 그림(풍경)은 다만 그 결과일 뿐. 존재의 증명일 뿐. 그러므로 걸으면서(순례하면서) 풍경(자기)을 그리는 작가의 여정은 자기반성적인 삶(잠시 머물다가는, 자기라는 장소)의 알레고리가 된다. 


젖은 풍경과 마른 풍경. 작가는 길을 걷는다. 바깥을 떠돈다. 그렇게 길을 걸으면서, 바깥을 떠돌면서 풍경을 그린다. 그에게 풍경은 열려있다. 그렇게 열려있는 풍경을 그린다. 심지어 작가가 그림으로 닫은 이후에조차 여전히 열려있는 풍경을 그린다. 그러므로 풍경의 바깥을 그린다. 낮에는 마른 풍경을 그리고, 밤에는 젖은 풍경을 그린다. 여기서 마른 풍경과 젖은 풍경은 실제의 낮과 밤과는 상관이 없다. 햇빛이 쨍한 날, 사막처럼 바싹 마른 날, 존재의 형해(죽은 사물의 살과 뼈)가 오롯해지는 날이 낮에 속한다. 그리고 비 오는 날, 안개 낀 날, 먹구름으로 사위가 어둑해 사물을 분간할 수 없는 날, 어스름한 저녁, 비존재가 눈을 뜨는 칠흑 같은 밤, 빛과 어둠이 자리를 바꾸기 직전의 새벽, 우울한 날, 내향적인 날, 대기 속에 세계를 숨겨놓고 있는 날, 그렇게 숨기면서 자기를 드러내는 날이 밤에 속한다. 그리고 작가는 낮보다는 밤이 더 좋다. 체질론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이지만, 그토록 붙잡고 싶은 비존재가 출몰해서 좋고, 자기가 오롯해져서 더 좋다. 작가의 그림에서 마른 풍경과 젖은 풍경은 장르로도 구분이 되는데, 주로 사물에 집중하는 드로잉과 목판화와 설치작업을 마른 풍경에 할애하고, 페인팅을 젖은 풍경 위주로 그린다. 그렇게 그린 풍경에서 사물 대상의 개별성이 무색하고, 지시성이 무색하고, 자기동일성이 무색해진다. 경계를 넘나드는, 경계를 허무는, 경계를 지우는 유기적인 덩어리로 나타난 실루엣이 분위기가 강한 그림이라고 해야 할까. 발터 벤야민은 아우라 그러므로 분위기를 원래 먼 것인데 마치 가까이 있는 것 같은 느낌(어쩌면 예술이란, 먼 것을 소환하는 기술?)으로 정의한다. 하이데거라면 존재의 현현 그러므로 존재가 현현하는 순간이라고 했을 것이다. 그리고 작가라면 무렵, 이라고 했을 것이다. 그렇게 작가는 풍경을 매개로 거머쥘 수 없는 풍경의 일부 그러므로 풍경의 바깥을 그리고 있었다. 존재를 매개로 붙잡을 수 없는 존재의 부분 그러므로 비존재를 그리고 있었다. 


고충환(Kho Chunghwan 미술평론)